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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이로소이다
장르 : 판타지, 현대물, 성장물, 생존물
연재 : 카카오페이지
현재 회자 : 307편 (본편277편 + 외전 30편) (완결)
줄거리 요약
미궁과 몬스터.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는 헌터.
21세기는 헌터들의 세상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스무 살, 헌터가 되지 못한 하찮은 짐꾼 유준영.
그는 뱀이 되었다.
*본 작품은 카카오페이지X조아라 기다리면 무료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개인적인 후기
소설의 세계관은 세계 곳곳에 미궁이 생겨난 지 수십 년, 그중에서도 세계 8대 미궁이라고 불리는 ‘서울 대미궁"이 있습니다. 수많은 헌터들이 영웅으로 떠오르는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그 누구보다도 평범하고 하찮은 존재였습니다. 헌터 각성에도 실패했고, 전투 능력은커녕 스킬 하나 없는 일반인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짐꾼으로 전투조의 짐을 나르며 뒤따르는거나 몬스터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인간 방패’로 소비되는 것조차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을 중의 을, 세상 가장 밑바닥에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서울 대미궁에서의 사고를 계기로 죽음을 맞이하였고... 눈을 떠보니, 뱀이 되어 있었다.
말도 할 수 없고, 손도 없으며, 시스템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완전한 이종(異種) 몬스터. 이제는 누군가의 짐꾼조차 될 수 없고, 그저 먹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야생의 존재로 살아야 했습니다. 죽음을 두 번 맞이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은 뱀의 몸에 남은 인간의 기억과 이성, 그리고 생존 본능을 무기로 이 거대한 미궁 속에서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약하고, 무력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닌 먹는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제가 이 웹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몬스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독특한 발상과 표현력입니다. 헌터도 아닌, 인간조차 아닌미궁 속 뱀이라는 하위 생명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이러한 시점 덕분에 기존 헌터물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야생의 긴장감, 생존의 공포, 사냥과 도피의 균형이 탁월하게 살아납니다. 매 순간 위험과 본능이 공존하는 세계에서의 생존 서사는 독자에게 끊임없는 위기감을 제공하며, 그 덕분에 작품 전체에 지속적이고 강렬한 몰입감을 부여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계의 강자는 하나같이 강하고 교활합니다. 무력으로는 도저히 맞설 수 없는 상대 앞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가장 약한 위치에서 가장 날카로운 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집념과 치밀함은 독자에게 강한 긴장감을 전하며, 점차 적들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복수를 완수할 때마다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한계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를 쟁취하는 그 순간, 주인공과 함께 통쾌함을 나누는 경험은 이 소설을 읽는 이유이자 보상처럼 다가옵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초반 세계관 설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간, 요괴, 신수 등 다양한 세력이 등장하지만, 각 종족이나 세력 간의 정치적 관계와 역사적 배경이 초반에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독자들에게 인물과 세력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중반 이후 정치와 심리전 중심의 서사가 길어지면서 주인공의 직접적인 활약이 줄어들고, 복수라는 목표에 대한 몰입도도 순간적으로 약화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치밀한 복선 회수와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가 드러나며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서사의 응집력이 높아줍니다.
저는 결말에 도달했을 때의 소설의 완성도에 만족했습니다.
몬스터의 시점이라는 다소 실험적인 소재를 끝까지 일관되게 밀고 나가면서도, 그 안에 감정선과 성장 서사, 존재에 대한 통찰까지 녹여낸 점은 다른 유사한 웹소설들과도 분명히 구분되는 부분입니다. 비슷한 설정을 가진 작품들이 대체로 중반 이후 흐지부지하거나, 결말에서 급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해당 작품은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무게를 지키며 납득 가능한 종착점에 도달했습니다.언젠가 웹툰으로 연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총평: ★★★★☆ (4.0/5)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독특한 시점의 성장형 복수극을 좋아하는 분
- 동물 시점의 생존 판타지를 보고 싶은 분
- 다크 판타지의 묵직한 서사를 선호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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